한화에어로 유상증자에 1.3조 투입
상장 공모구조 변동이 불가피할 듯
신주 발행 늘리면 삼 형제 지분 축소
증여세 마련 위해 구주매출 나설지도 관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공모구조를 전격 수정하면서 시장 의구심은 일정 부분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제 관심은 그룹 내 위상이 더 높아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로 집중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을 확대하는데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지출하는 만큼 공모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계열사들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7.3%를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1조3000억원에 매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꺼내든 방안이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한화에너지의 그룹 내 방산·에너지 분야 위상은 강해질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이미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07%도 갖고 있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까지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지분을 각각 23.14%, 46.7% 보유 중이다.
한화에너지의 IPO 공모 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확보에 1조3000억원가량의 현금을 소모하기 때문에 공모 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너지는 이미 한화오션 지분 매각 자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50%, 25%, 25%씩 지분을 갖고 있다. 만약 한화에너지가 신주 발행 규모를 늘리면 삼형제의 지분희석율은 높아지게 된다.
삼형제가 승계자금 마련과 지배구조 정리를 위해 한화에너지 구주 매출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김승연 회장의 주식 증여로 세 아들은 약 2200억원 규모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과세된 세금은 5년간 분할 납부할 계획이며 각 개인의 보유 자산과 필요시 주식 담보 금융권 차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의 몸값으로 4조~5조원을 거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5851억원, 2107억원이다.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율을 어느 정도로 확보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주배정 방식과 달리 3자배정 방식의 신주 할인율은 최대 10%로 제한된다. 한화에너지 측은 증자 참여할 때 신주 할인 없이 시가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선 약 3~4%를 추가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증권신고서에서 “한화에너지가 IPO 등의 방안을 실행하더라도 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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