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구 인텔 낸드사업부)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의 핵심 서비스가 '추론'으로 넘어가면서다. 기업용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초고용량' 시장의 수요를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솔리다임의 당기순이익률은 약 5%에 육박했다. 주요 자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당기순이익률이다. 실제로는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중 갈등을 감안, 솔리다임의 중국 다롄시 소재 공장(팹)을 중국 자회사로 이전했다.
솔리다임의 주력 제품은 쿼드러플레벨셀(QLC) 규격의 낸드플래시다. 낸드플래시는 셀(Cell) 하나에 얼마나 많은 정보(비트)를 담을 수 있는지에 따라 규격이 달라진다. QLC 규격 낸드플래시는 셀마다 4개의 정보값을 담을 수 있도록 저장 구역을 나눈 제품이다. 시장 표준인 트리플레벨셀(TLC)보다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 속도는 느리지만 용량이 크고 가격이 저렴하다.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를 갖춘 데이터센터들은 AI 서비스의 빠르고 정확한 추론을 위해 서버 내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됐다. QLC 규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스토리지(eSSD)가 급부상한 이유다. 하드디스크(HDD)는 쇼티지로 성능 대비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시장 경쟁에서 배제됐다.
솔리다임은 데이터센터향 eSSD 시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초 스마트폰 등 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D2C) 시장에 납품하던 범용 SSD 시장에서 철수한 이유다. 이후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선호하는 QLC 규격 eSSD 제품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TCL 규격 제품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낸드플래시 판가 상승은 QLC 기반 eSSD 제품을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10% 초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전기 대비 최대 38%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전방 시장 수요 확대뿐만 아니라 각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한정된 자원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수익 제품 위주로 분배하는 과정에서도 판가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불황 당시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며 "인수와 관련해 임직원 불만도 상당했지만, QLC 규격 낸드플래시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실적에 기반한 3000%대 성과급 비율에도 솔리다임 비중이 상당한 상황"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솔리다임의 미국 증권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 생산 법인이 별도로 존재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다른 업계 관계자는"낸드플래시 다운사이클이 극심하던 시기SK그룹 내부적으로 중국에 솔리다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정부의 만류와 미중 갈등으로 인해철회한 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상장을 미루는 한이 있어도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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